아마존·시베리아·인도네시아…전세계가 불탄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8.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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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인재 등 지구촌 곳곳서 대형 산불 '몸살'…서울의 15배 면적 태운 아마존은 '경제개발' 탐욕 탓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부터 시베리아, 인도네시아까지 전세계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함께 산불이 점점 빈번해지고 장기화하면서 사회경제적 손실도 점점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아마존부터 북극 인근까지 산불이 드물거나 심각하지 않던 지역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전세계 평균기온은 20세기 7월 평균보다 0.95℃ 높은 16.7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북극 지역은 기온 상승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2배나 더 빨랐다. 지난달초 알래스카 앵커리지 기온은 32℃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앵커리지 평균 기온은 23.4℃에 불과하다.

이같은 북극지역 이상 기후로 지난달이후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에서는 2만5000㎢ 면적이 산불로 소실됐다. 이는 남한의 4분의 1 크기에 맞먹는다. 북극 인근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불은 1만㎢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다.



NYT는 한달 가까이 지속되며 서울의 15배 면적을 태운 아마존 산불이나 인도네시아 사례는 인재(人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이 브라질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취임 이후 아마존 상업 개발을 허용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 농산물을 찾으면서 농경지를 늘리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 7개월간 서울 면적의 5.6배에 달하는 3444㎢ 가량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는데, 이 과정에서 산불이 발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3만9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나 증가했다. 아마존 산불은 최근 프랑스에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지원 방안을 놓고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댔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밖에 이달초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던 인도네시아 산불도 매번 화전민들이 불을 지르는 과정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NYT는 동남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말레이반도 지역의 산림은 1990년부터 2015년 사이에 산불로 인해 71%나 훼손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이 때문에 1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조기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기후변화와 산불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도 수천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한다.

미 캘리포니아도 기후 변화도 예년의 5배에 달하는 산불이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대형 산불을 야기하고, 산불이 다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또다시 기후변화를 일으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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