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동남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08.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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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경영硏 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의 일본 수출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자료=BNK금융자료=BNK금융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가 동남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간한 '동남권의 일본 수출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의 전세계 무역규모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6% 증가했지만, 대일본 무역규모(수출액+수입액)는 연평균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2000년 당시 일본은 동남권 최대 교역대상국이었지만 2018년에는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4위 교역대상국으로 밀려난 것.



이에 따라 동남권의 대일본 무역의존도는 2000년 12.7%에서 2017년 5.5%까지 7.2%p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과의 교역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8억8000만 달러(약 4조7134억원), 수입은 3.8% 감소한 30억3000만 달러(약 3조6808억원)로 집계됐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수입 상위 20대 품목의 세부품목 177개 중 일본 의존도가 50%를 상회하는 것은 13개에 불과했다"며 "특히 조선 및 자동차 관련 부품의 경우 높은 국산화율로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이 없었으며, 30% 이상은 자동차용내연기관 1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권의 대일본 무역의존도 하락, 주요 수입품목의 낮은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수출규제가 동남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치제어반, 프로필렌 등 대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품목을 수입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위원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기업별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 맞춤형 지역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위기상황을 동남권 제조업 생태계 전반을 혁신하는 기회로 인식하여 부품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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