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전례없는 폭우'에 48만명 즉각 대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8.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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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상청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기록적인 폭우"… 차량 침수 피해 잇달아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일본 규슈(九州) 북부지방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후쿠오카 현, 나가사키 현, 사가 현 등에 경계 레벨 5에 해당하는 '호우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48만여 명을 즉시 대피시켰다. 31만가구 73만명에는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규슈 해상에 선형으로 좁게 형성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일본 사가 지하철역이 물에 잠긴 모습. /사진=로이터28일 오전 일본 사가 지하철역이 물에 잠긴 모습. /사진=로이터
이날 새벽 사가 시와 나가사키 시에서는 시간당 각각 110mm와 92.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인해 철도 운행 중단이 잇따랐으며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오전 11시 기준 현재 15곳의 관측지점에서 범람 위험 수위 이상으로 하천의 물이 불어났다.

불어난 물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15분 사가현 다케오 시에서는 다케오 강 근처 도로에 있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안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후쿠오카 현에서도 오전 8시쯤 침수된 도로에 갇힌 70대 남성이 구출됐지만 현재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와라 야스시 기상청 예보과장은 "이것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호우"라며 "산사태나 침수로 인한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미리 지정된 피난장소나 튼튼한 건물의 위층으로 가 있는 등 조금이라도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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