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8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 삼국 관광장관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오는 29~31일 사흘 간 인천 송도에서 '한중일 문화·관광장관 회의'가 개최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뤄슈강(雒树刚) 중국 문화여유부 부장,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일본 문부과학상,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일본 국토교통상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국가 간 문화·관광 교류 증진을 위한 연례 행사지만, 최근 민감한 한일 정세와 맞물려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종료하고 일본이 '백색국가' 배제 조치를 본격 실행한 상황에서 첫 한일 각료가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회의에서도 관광교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 현안에 대한 해법으로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해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회의에서 3국 관광장관은 △비자·통관 정책 간소화 △항공노선 확대 △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를 골자로 한 '쑤저우 선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방한 중국 단체관광 시장은 닫혀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80여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지만, 대부분 개별여행객이며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의 발길은 여전히 끊긴 상황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행 단체관광이 풀린 지역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인 한국 단체관광은 여전히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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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일본이 적극적으로 양국 관광교류 활성화를 주장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는다. 지난달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7.6% 감소하고 지방도시의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는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이 게이치 일본 국토교통상은 "한일 간에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서도 "인적교류는 상호 이해의 기초이며 관광교류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