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양행, 유한필리아에 뉴오리진 양도… 사명도 '뉴오리진'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19.08.28 05:00
글자크기

"캐시카우 확보 차원…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

뉴오리진 여의도IFC점 매장 내부 모습/사진=유한양행 뉴오리진 여의도IFC점 매장 내부 모습/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71,500원 ▼800 -1.11%)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별도분리한다. 경영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급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뉴오리진을 통해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으로 신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을 운영하는 Food&Health 사업 부문을 다음 달 23일 자로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유한필리아에 양도할 예정이다. 이후 유한필리아 법인명도 아예 뉴오리진으로 바꾼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사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뉴오리진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뉴오리진 매장 수를 늘리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뉴오리진을 런칭한 후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사는 브랜드 출시와 동시에 서울 여의도 IFC몰에 뉴오리진 매장을 열고, 건강기능식품과 유기농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면서 브랜드 방향성과 가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건강기능식품 단독 매장조차 흔치 않은 제약 업계에서 유한양행의 이 같은 홍보 방식은 파격적이었다. 현재 유한양행은 25개 뉴오리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을 통해 계란과 우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식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5월에는 뉴오리진의 화장품 라인인 '디어리스트'도 출시했다.

유한양행이 사업양도와 함께 사명을 바꿔가면서까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사업을 키우는 건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2560억원에 달한다.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이 분야 사업에 전문성이 강해 시장 진입이 수월한 편이다. 시장 반응도 좋다.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종근당건강 성장에 힘입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77억원, 매출액 3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3%와 36.0% 증가한 실적이다. 종근당건강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4% 증가한 311억원으로, 종근당 상반기 영업이익 341억원과 맞먹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입소문을 타고 '코스메슈티컬'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5년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든 동국제약은 출시 첫해 화장품 사업에서 165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3년째인 지난해에는 548억원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매출은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시장에서는 제약사가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본업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