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처럼…美CEO들 보유주식 팔아치운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8.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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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EO들, 8월들어 하루 7300억원어치 보유주식 매도..."기업 실적 부진·경기침체 신호"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또다른 경기침체의 신호일까. 미국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 전과 비슷한 대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CNN은 트림탭스 인베스트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미 기업 간부들이 이달들어 하루 평균 6억달러(약 7300억원)어치의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까지 5개월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매도 규모는 100억달러(약 12조1400억원)를 육박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6년과 2007년 기록한 매도 규모와 유사하다.



반면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어닝시즌 동안 하루 평균 20억달러(약 2조4300억원)로 최근 2년새 가장 적은 규모라고 전했다.

CNN은 현재 주식 시장 규모가 2007년보다 거대해져 단순 금액 비교는 어렵지만, 기업 최고경영진의 주식 거래는 기업 경영 및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윈스턴 추아 트림탭스 애널리스트는 "기업 내부자들이 매도에 나섰다는 건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최고경영진들은 기업 실적이 부진해 보너스 규모가 줄어들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 보유 주식을 팔아 이 갭(gap)을 메우곤 한다"면서 "주식 매도 규모가 커졌다는 건 그만큼 올해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그러면서 지난 한주동안 세일즈포스, 슬렉, 치폴레, 비자, 홈디포 등 기업들의 CEO들이 모두 자사 보유주식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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