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거 MIT 교수 영입 유지인트 "亞 바이오 창업허브 구축"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8.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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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랭거 교수 사내이사 영입이어 스톡옵션 부여...200억원 유증도 결정

유지인트 (499원 ▲10 +2.04%)가 미국 바이오텍 창업의 대가 로버트 랭거 MIT 교수와 손잡고 아시아 바이오 창업 허브 구축에 나선다. 랭거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7일 유지인트는 오는 10월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인 로버트 랭거 교수에게 33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랭거 교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에서 '창업의 신'으로 평가받는 과학자다. 지금까지 135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1400개가 넘는 과학 논문을 저술했다. 그는 ‘구글 스칼라’에서 선정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인용한 공학자’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랭거 교수가 창업에 참여한 회사들은 뛰어난 연구능력을 기반으로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랭거 교수가 발표한 논문 가운데 20%가량이 연구실이 아닌 랭거 교수가 창업에 참여한 회사들이 등록할 정도로 연구성과가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랭거 MIT 교수 영입 유지인트 "亞 바이오 창업허브 구축"


랭거 교수가 창업에 참여한 회사 가운데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나스닥 바이오텍 사상 최대금액인 5억달러 규모로 IPO(기업공개)를 진행했다. 또 바인드 테라퓨틱스, 리빙 프루프, 트랜스폼은 각각 화이자, 유니레버, 존슨앤드존슨에 매각됐다. 이외에도 에어, 아르시아, 손트라 메디칼, 마이크로칩스 바이오테크 등 수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에 매각되거나 흡수합병됐다.

유지인트는 랭거 교수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의 유망한 바이오 기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랭거 교수의 MIT 연구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공학 연구소로 평가받는다. 유지인트는 발굴한 신물질 등을 MIT 연구소에서 가치평가를 한 뒤 투자해 향후 기술수출까지 성공시키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지인트 관계자는 “"바이오텍 벤처계의 ‘창업의 신’으로 평가받는 랭거 교수가 유지인트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지인트는 이날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 이안 첸 회장, 유진 첸 대표이사 등을 대상으로 각각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 사람의 납입 이후 지분율은 총 9.1%가 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420원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50%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할인 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한국 바이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며 "랭거 교수 및 첸 회장, 첸 대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글로벌 바이오 창업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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