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 종합상사 언제까지…체질개선 안간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8.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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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식량트레이딩, LG상사 팜오일 등 해외 신사업 확대 주력

'천수답' 종합상사 언제까지…체질개선 안간힘


'천수답 경영'을 언제까지 이어갈까. 유가와 광석 등 원재료 단가만 바라보던 종합상사들이 변신에 나선다. 외생변수 영향을 줄이는 체질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종합상사 실적은 해외 자원사업에 따라 출렁였다. 자원개발 사업 수익 여부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32.4% 늘어난 금액이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온 영업이익만 1334억원이다.

반면 LG상사와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LG상사는 낮은 석탄 가격이 발목을 잡아 2분기 영업이익이 7% 줄어든 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도 상사부문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52.6% 줄었다. 현대종합상사는 7.1% 줄어든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나마 해외 천연가스 공급 사업이 수익을 지탱했다. 지난 2016년을 저점으로 회복세다.



종합상사는 대표적 '천수답 업종'이다. 수출입 공산품의 물량은 크게 변하기 어렵다. 결국 원유,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단가가 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실적 지지대가 되는 게 그동안 투자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다. 종합상사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다. 이를 기본으로 다양한 국내외 투자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에 이어 식량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 437만톤을 기록한 식량사업 거래량을 2030년에 2000만톤으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관련 매출액 목표는 5조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 업체와 트레이딩 계약을 맺었고, 올 초에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인수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에 힘을 싣는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연 8만톤 규모 팜오일을 생산 중이다. 농장 추가 확보로 연간 18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차량소재 사업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와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총 1369MW 규모의 풍력, 태양광 발전단지를 완공한 데 이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실적을 받치는 경우도 있다. SK네트웍스는 2분기 5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상사부문은 전년 대비 48.9% 줄어든 69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그러나 SK렌터카와 AJ렌터카를 통합하면서 사업구조가 재편돼 SK네트웍스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14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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