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인트, 亞 대표 이중항체 바이오 기업 변신 목표"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08.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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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이비프로, 유지인트와 신약 개발 추진…200억원 유증 참여

"유지인트, 亞 대표 이중항체 바이오 기업 변신 목표"


"미국과 한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이중항체 바이오업체로 도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3일 유지인트 (491원 ▼8 -1.60%)의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안 첸(Ian Chan·사진) 에이비프로(Abpro) 코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난 10년 이상 쌓아온 항체 설계 경험을 살려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를 포함해 기존 면역항암치료의 고비용 문제와 설계의 복잡함 등 같은 단점을 개선한 이중항체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중항체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 작용하는 항체다. 단일항체가 질병을 유발하는 1개의 인자를 인식한다면 이중항체는 2개 이상의 인자에 작용한다.



2007년 설립된 에이비프로는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항체개발전문회사다. 개별 항체 설계 플랫폼인 '다이버스이뮨(DiverseImmune)'과 '멀티맵(MultiMab)을 개발, 300개 이상의 항체를 개발했다. 홍콩 핸더슨그룹, VMS투자그룹 등에서 투자받았다. 항체개발회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중항체 신약 개발회사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첸 회장은 "이번에 유지인트와 구축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아시아 이중항체 시장에서 영역을 확보해갈 것"이라며 "단순한 사업적 제휴 이상의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유지인트의 공동대표직을 맡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23일에 열린 유지인트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첸 회장과 유진 첸(Eugene Chen) 에이비프로 대표, 에이비프로 이사회 멤버인 로버트 랭거 MIT석좌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날 유지인트는 사명을 '에이비프로(Abpro) 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 첸 회장과 첸 대표 두 사람은 유지인트가 진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에이비프로와 유지인트는 바이오 사업 중심으로 신규 성장동력을 재편하고, 이중항체 바이오의약품 공동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초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위암치료제인 'ABP100'과 황반변성 치료제 'ABP201'의 신규물질을 공동개발 할 계획이다. 유지인트는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을 담당한다. ABP100과 ABP201을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7개 혁신 항체 신약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가장 먼저 개발하는 ABP100은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한 위암 치료제다. 전세계 위암 치료제 관련 시장은 중국 50%, 일본 11%, 한국 5% 등 아시아 지역 비중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BP201은 황반변성 치료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자회사였던 '메디이뮨(MedImmune)'과 에이비프로의 합작법인인 '에이비메드(AbMed)'에서 개발을 맡고 있다. ABP100과 3개월 간격을 두고 개발 일정을 추진한다.


첸 회장은 "ABP100은 현재 미국 생산업체(CMO)에서 임상용 물질을 생산해 안정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ABP100의 임상1상 완료 시점인 2021년 이후에 미국 나스닥 증시에 에이비프로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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