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 나와?"…유니클로 '광고'도 못마땅한 소비자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8.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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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로 등장하는 광고도 '불쾌'…"TV광고 퇴출하라" 목소리도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사진=뉴스1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사진=뉴스1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 일본기업 유니클로에 대한 반감이 '광고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소비자들이 TV, 포털사이트 등에 등장하는 유니클로 광고에도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유니클로 광고에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니클로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았음에도 무작위로 유니클로 광고가 노출돼 불쾌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누리꾼 dldm***는 "포털사이트에서 SBS '미운우리새끼' 영상 클립을 보려고 재생했는데 틀자마자 유니클로 광고가 나왔다. 한때는 나도 유니클로를 즐겨 찾았지만, 불매운동에 참여한 후엔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유니클로를 찾지 않는다. 왜 이 광고가 뜨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노출된 유니클로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다수다. 누리꾼 jhlo****는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유니클로 광고가 있는 걸 보고 '미쳤나' 싶었다"라고 했다. 누리꾼 kwc9****도 "A포털사이트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니 유니클로 광고가 뜨길래 그날 바로 B포털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진 만큼 유니클로 TV광고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니클로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에게도 '불매운동' 화살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 aong****는 "오늘도 유니클로 광고가 나오는 채널을 2개나 봤다. 방송사도 나서서 불매운동에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유니클로 광고에 등장하는 배우에게도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가 나오는 드라마도 불매한다. 불매운동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니클로를 향한 한국 소비자들의 집중포화는 유니클로가 자초한 '자승자박 부메랑'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유니클로 임원의 발언은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유니클로는 이 발언에 대해 두 차례 사과했으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 유니클로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미지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티셔츠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 '은혼'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블리치'의 경우 작가 쿠보 타이토의 과거 사회연결망서비스(SNS) 게시글이 문제 된 적 있다. 그는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이 항일 교육을 받아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의 인터뷰에선 독도를 '다케시마'로 지칭하기도 했다. '은혼'은 과거 다수의 욱일기 그림으로 우익 작품 논란에 휩싸인 애니메이션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 dlgh****는 "한국 소비자들은 이제 스마트폰 광고 배너에 유니클로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끼게 됐다"며 "이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유니클로 측의 무성의한 발언 때문이다.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욕구를 상승시켰다"고 풀이했다.

한편,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유니클로의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에서 7월 넷째주까지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59억4000만원에서 17억7000만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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