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23~24일 이사회를 열고 상반기 실적을 확정하면서 하반기 경영여건을 점검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하나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그룹들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경영진에 비상경영을 제안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9%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2%에서 1.8%로 내렸다. 이처럼 주요 해외 IB들은 1%대 성장률을 기정사실화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계가 명확하다. 현재 기준금리는 1.50%. 연내 한번 내리면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내려간다. 한은은 내년초 금리를 한번 더 내린 이후에는 0%대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저금리가 지속되면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 대출금리가 전인미답의 1%대로 떨어지면 이익을 낼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5일부터 NH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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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기업대출에 대해서도 리스크 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즉 기업들의 어려움이 불가피하므로 은행은 대출을 조여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한 은행이 이렇게 하면 다른 은행 역시 동시에 대출을 회수해야 하며 일시에 자금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기업부채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해질 수 있다”며 “한쪽에서 구멍이 나면 연쇄적으로 구멍 나 위기가 커질 수 있어 모든 은행들이 비상경영 체제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