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훌쩍 넘는 '명품치약', 왜 인기일까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08.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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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출 신장률 84%…LG생활건강 '히말라야 핑크솔트'로 입지 강화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소비자 가격 1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치약이 인기다. 가격 대비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천연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젊은 소비 트렌드가 확산해서다. 욕실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손색없다는 점도 하나의 인기 요인이다.

25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프리미엄 치약은 올해 1~7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4% 늘었다. 100g당 1만원 안팎의 제품이 통상 프리미엄 치약으로 분류된다.



올리브영은 프리미엄 치약 성장세에 발맞춰 올해 들어 '마비스'를 추가로 입점했다. 입점 반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마비스는 기존 '덴티스테', '루치펠로'에 이어 인기 브랜드로 올라섰다. 마비스는 이탈리아 여행시 선물로 알려져왔으며 '치약계의 샤넬'로 입소문 난 브랜드다. 가격은 85ml에 1만6000원으로 일반 치약보다 3~5배가량 비싸다.

국내 생활용품 기업들도 프리미엄 치약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을 출시,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만원대 가격에도 차별화한 원료, 투명한 튜브 포장 등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 3~6월보다 국내에서 277%, 중국에서 314% 늘었다. 집계일수를 감안하더라도 신장률이 높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왓슨스 3600여개 전점에 입점했다.



LG생활건강은 올들어 '고소영 치약'으로 불리는 '루치펠로'의 한국 지사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치약 사업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으로 성공한 전략을 생활용품 사업에도 접목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상반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7448억원, 영업이익은 715억원을 기록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전년동기대비 소폭 성장(각각 1.8%, 3.3%)했다.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가격, 용기 디자인 면에서 프리미엄 치약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똑똑한 소비자들이 천연 성분, 저자극 성분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시장이 함께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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