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양키스전 5회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4⅓이닝 9피안타(3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시즌 4패(12승)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2.00으로 올랐다.
양키스 타자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팔이 길어 보이고, 그래서인지 배트까지도 더 길게 느껴진다. 그런 만큼 오른손 타자의 경우 커터나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을 때 과감하게 몸쪽으로 힘 있는 공을 던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또 바깥쪽이라면 좀더 멀리 뺐어야 했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왼쪽)가 5회 만루 홈런을 치고 홈인한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 시즌 다저스는 엄청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양키스도 그에 전혀 뒤지지 않는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양키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나 보스턴의 투수력이 다저스가 소속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데이터상으로는 다저스가 다소 앞설지 모르지만, 냉정히 보면 양키스가 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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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다저스는 뚝 떨어지는 커브와 빠른 공을 섞어 던지는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날 양키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에게 6⅔이닝 동안 5안타 2득점에 그치고 삼진을 무려 11개나 헌납했다.
다저스 타선은 아무래도 장타력 등에서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같은 왼손 타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신인급 대타도 좌타자들이 많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도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크리스 세일 등 이런 유형의 왼손 투수들에게 고전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24일(한국시간) 양키스를 상대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코너워크가 잘 되면 그 누구도 함부로 칠 수 없는 공을 지니고 있다. 특유의 제구력을 회복하고, 특히 매 이닝 선두 타자와 승부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까지 거둔 놀라운 성과를 잘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 대표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