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학내 집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는 학생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조 후보자 딸의 특혜입시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집행부는 "우리 집행부는 취업을, 학위를, 학점을 걱정하는 학생일 뿐"이라며 "하지만 부조리하고 참담한 지금의 상황이 평범한 학생들을 (진상규명에) 나서게 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중앙광장에서 학교 본관으로 이동한 뒤 학교 측에 선언문을 전달했다. 선언문에는 조 후보자 딸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과 입시비리 확인 시 입학취소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으로 입학해 졸업했다. 조씨는 고등학생 때 단국대학교 의대 실험실 인턴으로 논문 저작에 참여해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활용해 수시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며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학생들은 정치성향을 떠나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가 '공정 가치'가 허물어진 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고려대 의대생 이모씨는 "이번 집회의 본질은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탈법, 불법이 있었는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의대생으로서 봤을 때 과연 고등학생이 1저자로 의학 논문을 쓸 수 있었는지 따져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학생 황모씨도 "고등학교 때 죽어라 공부해서 고려대에 입학했다"며 "조 후보자 딸 등 정치인들의 자녀가 특혜를 얻어 입학하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