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BBC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BBC 캡쳐
강 장관은 "일본이 무역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는 사실 정말 기술적인 문제라 여겨졌지만 우리는 이 의견을 받아들이고 그럼 그 수준에서 논의해 해결해나가자고 했다"면서 "하지만 일본 측으로부터 이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스티븐 새커는 "삼성과 같은 한국 최대 기업들은 주요 기술 부품이나 재료들을 일본에 의존한다"며 "솔직히 외국인들은 일본이 한국에 강하게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경제는 취약해 보인다"고 질문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정확하다"면서 "우리는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은 언제나 우리에게 적자였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들 중 특히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3개 품목에 대해 일본이 사전 고지와 사전 협의 없이 매우 독선적으로 제재를 걸었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공정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 지 단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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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커 앵커가 "매우 화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맞다. 우리는 화가 나 있다"고 대답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아직도 (일본에)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아 있다"며 "특히 그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던 생존자들은 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제대로 주장해보지 못했다. 이들에게는 부당하다는 감정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