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매각 예비입찰에 스틱 등 글로벌 PEF 참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08.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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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PEF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5~6곳 참여한 듯…"협의 과정에서 여러 조건 조율 필요"

LG CNS 일부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다수의 국내외 PEF(사모펀드)가 도전장을 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LG CNS 지분 37.3%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토종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복수의 글로벌 PEF가 참여했다. 시장에선 5~6곳의 후보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PEF 중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 등이 LG CNS 지분에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LG CNS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LG와 특수관계인 보유한 LG CNS 지분 87.3% 중 37.3%가 매각 대상이다.



LG CNS 지분 매각의 경우 경영권이 없는 M&A(인수합병)인 점을 고려하면 예비입찰이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PEF의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룹사 SI 업체 중 롯데정보통신, 현대오토에버, 아시아나IDT 등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했다는 점도 참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LG CNS는 LG그룹 SI(시스템통합) 계열사로, IT 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사업이다. 국내 SI 업체의 경우 대체로 그룹사의 물량을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편이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그룹사 의존도가 높은데다 사업 자체가 성장률이 높지 않다.

LG그룹은 LG CNS 지분 매각 과정에서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측에선 매각 대상 지분의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매각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예비입찰 참여도 눈길을 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기업 지배구조 재편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를 운용하는 PEF로 유명하다. 바이아웃 거래보다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 CJ그룹과 공동으로 M&A에 나선 경험이 있다.

LG CNS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1조1073억원, 부채비율은 약 110.4%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3771억원, 영업이익은 694억원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자체는 선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매각 측과 인수후보자 측 간 가격을 비롯한 여러 조건 등에 대해 어떻게 협의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여러 대기업 SI 계열사가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가치를 앞세우고 있지만 시장에서 평가는 엇갈리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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