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자이글, 상반기 매출 반토막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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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헬스케어 도전장 냈지만 쉽지 않아…자이글 "숨고르기 단계"

자이글 로고 / 사진제공=자이글 로고자이글 로고 / 사진제공=자이글 로고


복사열 방식의 원적외선 그릴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자이글 (7,150원 ▲50 +0.70%)이 상장 3년 만에 매출이 3분의 1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익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이글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 직전인 2016년 상반기 540억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8억원에서 올해 -97억원으로 적자폭이 대폭 커졌다.



실적악화 원인은 원적외선 그릴 이후 이른바 '킬러 상품'을 만들지 못해서다. 여기에 그릴 상품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구매가 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외 실적도 내리막이다. 2017년 수출액은 8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3억원으로 급감했다.

자이글은 단일상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업역을 넓혀왔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주목받지 못했다. 공기청정기 '자이글 맑음' 식품건조기 '잘마름', 믹서기 '델리글', 에어써큘레이터 '통바람', 선풍기 '시원한 바람', 헬스케어 '넥시블' 등은 대부분 생소한 브랜드다. 올해 상반기 웰빙가전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3억5000만원에 그쳤다. 외식사업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매출은 고작 6400만원이다.



그러다 보니 재고가 쌓이고 있다. 자이글의 전년도 상반기 재고상품액은 46억원이었지만 현재 73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지난해 말 야심차게 내놓은 산소마스크를 비롯한 뷰티헬스케어 분야도 과열경쟁시장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고전하는 중이다.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와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LG프라엘과 셀리턴 등이 선점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이글은 올 상반기가 신규사업 확대를 위한 '숨고르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신사업 마케팅 투자에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며 "이르면 하반기부터 뷰티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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