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은 못했어도'…애국 하고 돈도 버는 방법은?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08.24 05:15
글자크기

[머니가족]광복절 기념 예·적금 특판 상품 봇물…'애국펀드'도 출시

'독립운동은 못했어도'…애국 하고 돈도 버는 방법은?


#나신상씨는 내년 봄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계획 중이다. 원래 일본 교토로 가 벚꽃 구경을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생각을 바꿨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뜻을 받들어 여행 후보지에서 일본을 지운 나씨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날 수 있는 회사 환경 덕분에 큰맘 먹고 서유럽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돈'. 늘어난 여행 예산을 맞추려면 저축이 필요하다. 신상씨는 '요즘 같은 시국에 애국도 하고, 돈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일본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경제보복을 이어가자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반일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이다. 금융권도 흐름에 맞춰 '애국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적금을 비롯해 펀드 상품까지 애국상품들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애국 하고 돈도 버는 방법은?
◇광복절 특판 예·적금…애국도 하고 우대금리도 챙기고=우리은행은 올해로 74주년을 맞은 광복절을 기념해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저축기간은 6개월이며, 만기 해지시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으로 총 3000억원 한도내에서 선착순 마감한다.

우리은행은 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20명에게 스타벅스 시즌한정 텀블러를, 815명에게는 퍼플콜드컵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BNK부산은행도 광복절 기념 특판 정기예금을 마련했다.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연 1.74%의 금리를 제공하며, 8·15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총 815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1년이며 개인고객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광복절 특판 정기예금 가입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74명에게 영화 '봉오동 전투' 관람객을 1인당 2매씩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정기예금 외 정기적금 상품도 있다. BNK경남은행은 10월4일까지 '광복절 기념 적금 특판 이벤트'를 한다. 우선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일반정기적금 가입 고객에게 아무 조건 없이 0.6%p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또 △경남은행 적금 신규 가입 0.3%p △마케팅 동의 0.2%p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여기에 기본금리 1.4%를 더하면 최고 연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어 다음달 16일부터 10월4일까지 일반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아무 조건 없이 0.6%p의 특별금리를 준다. △가입 당시 만 29세 이하 0.20%p △경남은행 계좌 급여 입금실적 보유 0.40%p의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경남은행 이벤트 가입금액은 1인당 30만원 이내다.

지난 14일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사진 왼쪽에서 5번째) 등 농협금융 임직원들이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3번째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4번째 배영훈 NH-Amundi자산운용 대표, 6번째 이대훈 NH농협은행장, 7번째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사진제공=농협금융지난 14일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사진 왼쪽에서 5번째) 등 농협금융 임직원들이 'NH-Amundi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3번째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4번째 배영훈 NH-Amundi자산운용 대표, 6번째 이대훈 NH농협은행장, 7번째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사진제공=농협금융
◇펀드 투자 관심있다면…'애국펀드'가 있다고?=펀드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펀드는 일본 경제보복 등으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농협금융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이 펀드의 이름을 '필승코리아'로 지었다.

범농협 계열사가 펀드 취지에 동참해 300억원 가량의 초기 투자금액을 제공했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수익률을 높였다. 또 운용보수의 5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기부한다.

농협금융 임직원들이 앞장서 펀드에 가입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을 비롯한 이대훈 농협은행장,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 농협금융 임원들은 펀드 출시날인 지난 14일 가입했다. 이창호 수석부행장, 김인태 마케팅부문 부행장, 장미경 자금운용부문 부행장, 유윤대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등 농협은행 임직원들도 지난 22일 펀드에 투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국가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행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