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vs 가솔린차, 뭐가 더 이득일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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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0만대 시대 '성큼'...하루 주행 거리 길고, 장기간 보유시 전기차 구매가 이득

현대기아차,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 개발 /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 개발 /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전기차 10만대 시대가 다가왔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7만6300여대에 이른다. 올 1~7월에만 2만여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이 추세라면 내년 초에는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용이 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높은 초기 구입비용은 소비자가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낮은 유지비용과 높은 초기비용, 구입 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 주행거리와 차량 보유 기간에 따라 다르다.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장기보유할 계획이라면 전기차가, 반대라면 내연기관차가 더 유리하다.



전기차 vs 가솔린차, 뭐가 더 이득일까?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이하 쏘울 EV)와 ‘쏘울 부스터 가솔린 1.6T’(쏘울 가솔린)을 비교할 경우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균 7년 이상은 이용해야 전기차 구매가 소비자에게 더 이득인 것(중고차 잔존가치 제외)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쏘울 EV’와 ‘쏘울 가솔린’(노블레스 트림)은 보조금(서울 기준 1350만원)을 제외한 실구입가격이 각각 3280만원, 2150만원으로 1130만원 전기차가 더 비싸다. 세금감면 등을 고려하면 구입 단계에서 전기차가 1085만원가량 비용이 더 든다.

유지비용은 전기차가 덜 든다. 보험료는 ‘쏘울 EV’가 ‘쏘울 가솔린’보다 더 비싸지만 연료비와 자동차세는 전기차가 덜 든다. 하루 평균 35km를 주행하면 ‘쏘울 EV’가 ‘쏘울 가솔린’보다 연간 연료비가 약 123만원 적게 든다.


연료비와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모두 감안하면 ‘쏘울 EV’보다 유지비용이 ‘쏘울 가솔린’보다 연간 약 142만원 적다. 초기 구입비용 격차를 생각하면 적어도 ‘쏘울 EV’를 7년6개월은 보유해야 총 보유비용(TCO)이 ‘쏘울 가솔린’보다 저렴해지고, 갈수록 그 격차는 커진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지면 ‘쏘울 EV’의 총 보유비용은 더 싸진다. 하루 70km를 주행할 경우에는 약 5년을 주행하면 전기차 총 보유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진다. 또 개인충전소의 경우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충전요금이 절반인 경우도 있어 잘 활용하면 보유비용은 더 떨어진다.

또 전기차 종류에 따라 연료비는 달라진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레트릭’의 경우 비슷한 조건에서 연간 연료비가 36만원으로 '쏘울 EV'보다 연료비가 덜 든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생활 방식과 향후 자동차 활용 계획에 따라 구입 시 파워트레인 종류를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전기차의 경우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장기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개인이나 법인 사업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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