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리를 듣고 자리로 달려온 승무원은 승객의 상태를 확인하고, 즉각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 듯 잡고 배꼽과 명치 중간 사이의 공간을 주먹 등으로 세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으로 이물질 제거를 시도했다.
사무장은 호흡 정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급히 손을 쓰지 않는다면 뇌사 및 승객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응급처치를 계속했다. 30여회 이상 강한 압박으로 응급처치를 지속하는 승무원의 팔에는 피멍이 들었다.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는 승객의 가슴 쪽에서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동시에 코와 입에서 ‘후우’하는 소리가 나며 환자의 호흡과 함께 의식이 돌아왔다. 어린 승객의 기도를 막은 것은 빠진 어금니 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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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호흡을 시작함에 따라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기내 뒤쪽 빈 공간에 눕힌 후 환자를 보살폈다. 환자는 승무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을 하는 등 빠르게 정상을 회복했다. 오후 6시23분 착륙 후 승객은 스스로 걷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약 30분의 긴박한 시간 동안 KE739편 객실 승무원들이 소중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훈련 덕분이다. 대한항공 모든 객실 승무원은 연 1회 정기안전교육을 받는다. 응급 처치법와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익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목을 잡으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것은 기도폐쇄 환자들의 일반적인 증세"라며 "승무원들은 평소 교육에서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