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예상못한 日, 아베 반응은?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8.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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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日정부 관계자 "어쩌자는 것인가" 격한 반응
서양언론들 "美, 안보 우려로 결정 반기지 않을 것"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한국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을 종료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측이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일본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기자의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한일 갈등이 안보 문제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22일 일본 NHK방송,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한 일본 방위성 간부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면서 "한국은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정부도 앞으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간부는 "예상치 못한 대응에서 한국 측의 주장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지소미아 종료) 이유로 꼽았으며, 일본 정부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유감이다"라면서 한국 측에 이날 중으로 항의하겠다고 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이날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한 일본정부 고위당국자는 "미·일 사이에서 제대로 (정보고류) 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일본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측의 대응이 어떻든 일본은 '징용' 문제에 있어 입장을 바꿀 수 없다"고 해 양국 갈등이 길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본언론들은 지소미아 종료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언론들은 양국 갈등이 안보 분야로 확대된 데 대해 우려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수출 관리 지원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한국에서는 이에 맞서 지소미아 종료 요구 의견이 나왔다"면서 "한일갈등이 안보 분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가운데 한미일 안보 협력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편 서양 언론들은 미국이 이번 결정을 우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전 한국 측을 만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면서 "안보 협력 약화를 우려하는 미국은 이번 결정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은 북한 관련 정보를 동맹끼리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미국의 우려를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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