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생각보다 세게 나오네'…日, 불매운동 등에 '볼멘소리'(종합)

뉴스1 제공 2019.08.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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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日 브랜드 매출 급감…관광객 전년대비 7.6%↓
"불매운동 등으로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세코 히로시케(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 AFP=뉴스1세코 히로시케(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대응에 놀란 눈치다. 여행객 감소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한국 정부도 일본산 식품에 대해 방사능 안전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자 볼멘소리를 하고 나섰다.



세코 히로시케(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22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규칙을 따르고 있다"며 "한국이 냉정하게 반응했으면 좋겠다. 불매운동 등으로 확대해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나타나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했다.



불매운동 1순위 기업인 유니클로의 경우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이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70.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은 내달 15일을 마지막으로 폐점을 결정했다. 일본 브랜드인 무인양품과 ABC마트도 매출이 각각 58.7%, 19.1%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일본으로부터의 맥주 수입액도 434만2000달러를 기록, 전달보다 45.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수입맥주 시장의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지난달 3위로 내려앉았다.

이 외에도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추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56만1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약 750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이들의 총 소비 규모는 약 5900억엔(약 6조7000억원)에 달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부터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단체여행을 중심으로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한국인 관광객이 비중이 높았던 규슈나 오사카, 오키나와 홋카이도 등에 있는 관광업체들 사이에서 "비명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가 다음달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2019.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가 다음달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2019.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의 대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화이트 국가'(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제외한 일본이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이시이 게이이치 일 국토교통성 대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에는 다양한 과제가 있지만 인적 교류는 상호 이행의 기반이다. 관광을 통해서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때이기 때문에 (한일)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시멘트 원료로 쓰이는 일본산 석탄재 폐기물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현 등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코 경제산업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식품 안전검사 강화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대항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의 수출관리상 조치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실무적 조치"라며 "다른 분야로까지 파급시켜 나가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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