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철강업계회의에 참석해 "아마존 화재 관련 질문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자면 돈이 떨어진 NGO들에 의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들의 의도가 뭐겠냐? 브라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구체적인 단체의 이름이나, 이러한 추측을 한 배경이나 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티아고 가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은 "아마존의 화재가 위성에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13일"이라며 "화재로 인해 이 일대 상공 310만㎢가 연기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대적인 화재는 지난 7월 벌목행위가 급증한 뒤 잇달아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취임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에 수력발전소와 다리 건설, 고속도로를 세우는 3대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등 자연 보존보다 개발을 밀어붙이는 행보를 보였다. 브라질 우주연구소의 결과도 역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구소가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삼림파괴 데이터를 두고 논쟁을 벌이다가 지난달 협회장을 해고한 지 얼마 안돼 발표됐다.
환경 보호를 등한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동으로 국제 사회의 반발도 일었다. 노르웨이·독일은 브라질 정부와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아마존 펀드의 후원을 끊었고, 유럽이 환경파괴를 일삼는 브라질이나 주변 남미국가와 무역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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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환경 NGO는 비난을 쏟아냈다. 브라질환경보호연구소의 카를루스 보쿠이 소장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 지부의 하울 발리 사회환경정의국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현 정부는 통제 불능 상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