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한 제약·바이오株…"계속 오를까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8.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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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등 주요 업체 10% 안팎 반등…"실적 개선 종목에 투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끝 모를 추락이 이어지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최근 10%대 안팎 반등하며 주가 회복 기대감을 높인다.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짝 반등'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들은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 21일 8680.25에 마감해 올해 최저점인 지난 6일 7909.63보다 9.7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46%) 보다 약 4배 높은 상승폭이었다.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이 기간 12.99% 상승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대장주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의 주가는 현재 15만5500원으로 지난 6일보다 6.1%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는 같은 기간 11.2%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미약품 (333,000원 ▼9,000 -2.63%)유한양행 (76,700원 ▼700 -0.90%)도 6~7%대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메디톡스 (145,500원 ▼2,000 -1.36%) 주가가 지난 6일 대비 약 12% 올랐고 휴젤 (191,100원 ▼2,000 -1.04%)셀트리온제약 (105,100원 ▲1,400 +1.35%)은 7~8% 상승세를 보였다. 제넥신 (8,700원 ▼340 -3.76%)툴젠 (67,900원 ▼300 -0.44%)과의 합병 무산이라는 악재에도 이 기간 오히려 17% 상승했다.

'신라젠 쇼크' 등 연이은 악재로 추락을 거듭하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최근 일제히 반등한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허가취소 사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신라젠의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중단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큰 충격이었다. 지난 5~6일에는 '대폭락'장까지 겹치며 대부분 연중 최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으면서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들이 주가를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악재들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이 아닌 개별 종목에 한정된 이슈였는데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들도 필요 이상 과도하게 하향 조정받았다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가를 회복한 종목들을 보면 대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도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체들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생산하는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567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1%, 27.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주요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의미 있는 실적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 추세인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글로벌 제약업체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80억원은 18개월 동안 수익으로 분할인식하게 된다.

보톡스 제조업체 메디톡스와 휴젤은 중국 정식판매 허가 기대감이 작용 중이다. 중국 의료시장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국내 보톡스 제품들이 정식 판매허가를 받고 수출이 시작되면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황이 안정될 경우 제약·바이오주도 투자심리가 안정되며 중·단기적인 바닥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플랫폼 기술로 신약개발하는 기업,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 등이 우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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