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들 "한일외교장관 회담, 평행선만 달렸다"

뉴스1 제공 2019.08.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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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지소미아 관련 발언에 주목
"中이 중재 나섰다" 표현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 강경화 한국 외교부장관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왕이 중국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 강경화 한국 외교부장관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일본 언론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도했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 통보 시한을 앞두고 한국 측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주목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 전날 베이징에서 약 40분간 회담했다"며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한국 측은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평행선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고노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징용공 소송을 둘러싼 국제법 위반 상태를 조속히 시정할 것과 한국 내 한일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며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외교장관은 징용공 소송 및 수출규제 문제를 놓고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며 세계경제와 지역안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지소미아에 대해 "오는 24일 폐기 통보 시한을 앞두고 한국 내에서 파기 요구가 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지소미아의 행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또 한일외교장관 회담과 같은 날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일 관계 어려움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발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례적으로 중국이 중재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이번 한일외교장관 회담은 지소미아 폐기 통보 시한(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발효(28일)를 앞두고 열려 주목을 받았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한 이후 20일 만에 만났지만 이번에도 입장차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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