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상장 추진하는 소프트캠프…합병비율 문제 없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8.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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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3100원→현재 8150원, 스팩주주 문제제기 가능성도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정보보안업체 소프트캠프가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지 약 5년 만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을 타고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다만 최근 급등한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합병비율에 대해 스팩 주주들이 문제를 삼을 경우 상장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프트캠프는 전일 케이비제11호스팩 (1,320원 ▼20 -1.49%)(KB제11호기업인수목적)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소프트캠프는 2014년 12월 하나금융투자를 지정 자문인으로 삼아 코넥스에 입성했지만 코스닥 상장은 KB증권이 만든 스팩을 통로로 삼아 추진하게 됐다.



소프트캠프는 이번 상장 추진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합병상장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고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무난히 진행될 경우 소프트캠프와 KB제11호스팩이 합병된 새로운 소프트캠프의 주식은 올해 중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될 전망이다.

1999년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이 된 소프트캠프는 문서보안, 영역보안, 키보드보안, 문서중앙화 솔루션 등 서비스 제공을 주 영업으로 하고 있다. 관련 특허의 보유 개수만 58개에 이른다. 2014년 코넥스 상장 전에 투썬큐엠1호조합, IBK금융그룹IP밸류업조합, 한국산업은행 등이 지분투자를 해서 32.2%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소프트캠프는 자산총계 146억원, 부채총계 105억원, 자본총계 41억원 규모에 상반기 동안 86억원의 매출에 19억원의 영업이익,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프트캠프는 "KB제11호스팩이 존속법인, 소프트캠프는 소멸법인이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프트캠프가 사업의 계속성을 유지한 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된다"며 "KB제11호스팩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해 사업의 성장을 이룰 수 있고 사업 확장 및 인지도 향상에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프트캠프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한 점을 들어 합병비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소프트캠프 주가는 지난 20일 합병공시가 나온 당일에만 13.2% 급등했다. 지난해 말 종가(3100원) 대비 현재까지 상승률은 무려 162%에 이른다. 바로 이 급등한 주가가 KB제11호스팩과의 합병비율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주가로 책정됐다. KB제11호스팩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코스닥상장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캠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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