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서울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약 1시간20분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북한과 관련한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 연달아 보도된 러시아 대사 내정설도 부인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도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더 많은 진전이 조만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미관계 교착으로 남북관계도 소강상태나, 북한의 대화 호응 후 상황의 진전을 기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런 가운데 비건 대표가 한미훈련 종료일(20일)에 맞춰 입국하자 그가 방한 중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한미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고 싶고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도 노동신문 논평으로 한미훈련을 거론하며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비건 대표의 판문점 방문 계획 역시 현재로선 없는 걸로 알려졌다. 전날 입국한 비건 대표는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난 뒤 중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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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선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만료시한을 앞두고 한미일 3국간 안보 공조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수 있다. 일본을 들러 방한한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도쿄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한미일 대북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