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배' 벤츠코리아, 안성에 '亞 톱3' 물류센터

머니투데이 안성(경기)=기성훈 기자 2019.08.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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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총 870억원 투자·부품 5만여종 보관-원활한 부품 공급 가능해져 서비스 향상

'축구장 4배' 벤츠코리아, 안성에 '亞 톱3' 물류센터


20일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 부품물류센터. 필터, 브레이크 패드 등 전국 각지로 보낼 자동차 부품이 빼곡하게 보관된 11.5m 높이의 적재 선반(Rack)이 서 있었다. 다른 선반에는 8자리 번호가 적힌 자동차 범퍼와 전면 유리창 등 부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곳은 벤츠코리아가 350억원을 투자, 축구장 4배 크기인 3만500㎡ 부지에 지은 대형 부품물류센터다. 520억원을 투자해 2014년에 완공한 센터를 확장했다. 아시아에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한국 고객에 대한 다임러그룹의 높은 신뢰에 힘입어 부품물류센터를 증축하게 됐다"며 "물류센터 확장으로 원활한 부품 공급이 가능해져 최상의 고객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성 부품물류센터 내부 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안성 부품물류센터 내부 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자동차 부품 5만여 종이 보관된다. 기존 물량(2만8000여 종)의 1.7배 규모다. 수요가 많은 필터 등의 부품은 상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또 매일 4만 개의 부품이 50대 트럭에 실려 전국으로 배송된다. 서울, 경기, 충청의 경우 하루 2차례 배송지에 운반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물류센터보다 공간이 넓은 데다 효율적인 부품 관리로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물류센터에는 최신 기술과 장비가 도입됐다. 센터 바닥은 5톤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했고 길이 1m당 최대 허용 편차가 1.3㎜에 불과할 정도로 평평하다. 겨울에도 쾌적한 관리환경을 위해 지열을 활용한 ‘온돌’ 방식을 도입했다. 자연채광·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도 높였다.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특수지게차도 도입했다. 센서로 작동하는 이 지게차는 부품 위치를 인식, 최적의 경로를 찾아 자동으로 이동해 효율적으로 부품 입·출고를 진행할 수 있다.
180cm의 매우 좁은 통로에서 특수지게차로 부품을 최고 11.5m 적재선반까지 자동운반하는 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180cm의 매우 좁은 통로에서 특수지게차로 부품을 최고 11.5m 적재선반까지 자동운반하는 모습./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작업 시간 단축을 위한 '모바일 워킹 스테이션(Mobile Working Station)'도 눈에 띈다. 최대 8시간 작동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해 작업자가 PC, 프린터 등이 탑재된 책상을 직접 끌고 다닐 수 있다.

여기에 △장거리 스캐너 △글러브 스캐너 △벨트 프린터 등도 작업 시간 단축을 돕는다. 최신 장비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종전 보다 30% 높아질 것이라고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클라우스 짐스키 다임러 그룹 부품물류 총괄은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혁신적인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며 "부품 물류에 투자를 계속하는 등 한국에서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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