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 도입…전공 융합교육 가능해져

뉴스1 제공 2019.08.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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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단위 축소...실무과목 최소 성취기준 정해
산학겸임교사 확충…2025년 전체 고교에 도입

교육부 청사 전경(뉴스1 DB)© News1 장수영교육부 청사 전경(뉴스1 DB)© News1 장수영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내년부터 직업계 고교인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전공학과와 다른 학과 수업을 함께 이수해 산업수요에 맞춘 인재가 양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21일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학점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제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마이스터고 51곳을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해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며 "미래 직업세계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기술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과정 이수 기준은 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한다. 고교 3년간 이수해야 할 최소 학점을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전환한다. 1학점당 수업량은 현행 50분 수업 기준으로 17회에서 16회로 줄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 교원 의견 수렴 결과 학습량 적정화를 위해 이수단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학점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다양한 융합교육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도입으로 융합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전공학과는 물론 다른 학과 과목을 함께 이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과 학생이 기계과 과목을 함께 수강해 전자설비 보수원이 되는 형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신의 전공이 아닌 학과 과목을 최소 24학점 이상 들으면 부전공으로도 인정이 가능하다"며 "산업계에 맞춘 다양한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과 내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과 연계해 직무나 자격에 맞춘 직업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학과 내에서 개발 과정과 정보보안 과정으로 세분화하는 식으로 학과 내에서도 직무 경로를 다양하게 세울 수 있다.

또한 각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의 인재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마이스터고 과목 개설에 반영할 예정이다.거점 학교를 지정해 최신 기자재 등을 구비한 공동 실습소를 설치하고 학교간 교류도 활성화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산업체나 대학 등 지역사회 학습장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 학생의 전공 실무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감이 승인한 기관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하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NCS와 연계되는 실습형 과목인 '전문교과Ⅱ 실무과목'에 대해서는 최소 성취도 기준을 만들어 적용한다. 이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보충학습을 실시하고 참여 여부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급제도는 2025년 전면 도입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활한 학점제 안착을 위해 마이스터고에 대한 인력 지원도 늘린다. 학생 진로에 따른 과목 개설 수요를 대비해 산업경력을 갖춘 이들을 산학겸임교사로 배치하고 진로전담교사도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마이스터고에 확충한다.

개설 과목 수가 많은 전문교과 특성에 맞춰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하고, 학점제 안내서 보급과 컨설팅도 실시한다.

한편, 고교학점제는 내년 마이스터고 도입에 이어 2022년에는 특성화고·일반고에 부분 도입된다. 2025년에는 전체 고교 대상으로 시행된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중등직업교육의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한 마이스터고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했다"며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성장경로를 구현하는데 기여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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