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레미콘 논란' 성신양회 레미콘사업 '적자전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8.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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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12억', 매출 16% 감소…"이익 개선보다 품질 향상 치중"

'불량 레미콘 논란' 성신양회 레미콘사업 '적자전환'


불량 레미콘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성신양회 (8,670원 ▼30 -0.34%)가 올해 상반기 레미콘사업 부문에서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불량 레미콘 논란이 불거지면서 건설업계가 성신양회 제품을 기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신양회의 상반기 레미콘사업 부문 매출액은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8억원)에 비해 16% 줄었다. 성신양회가 상반기 레미콘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700억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억원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2억원 적자를 냈다.

성신양회의 레미콘사업은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성신레미컨과 베트남 법인인 성신비나(SungShin VINA)가 각각 맡고 있다. 성신비나는 올 상반기 45만톤을 생산해 전년 동기 33만톤보다 36% 증가했다. 반면 성신레미컨은 74만톤을 생산해 전년 동기 95만톤보다 22% 감소했다. 상반기 레미콘사업의 부진 원인이 국내 영업부진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성신양회의 실적 부진 이유를 건설경기 악화와 불량 레미콘 사건에서 찾는다. 건설경기 악화는 공통적인 악재다. 건설업계 월평균 국내 수주액은 지난해 12조8773억원에서 지난 5월 기준 11조83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건설업을 비롯해 레미콘, 시멘트뿐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생활가전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반면 불량 레미콘 사건은 성신양회 실적에 직접적인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성신양회는 2016년부터 대형 건설사에 시멘트 함량 기준치 미달의 레미콘을 납품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논란이 발생한 성신레미컨 콘크리트를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건설현장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종 수요자가 성신레미컨 제품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경우 건설업체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하반기다. 약 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성신양회 영업본부장이 구속되는 등 유죄 가능성이 커져서다. 게다가 불량 레미콘 사건이 알려진 시기를 감안하면 성신양회의 실적 부진이 상반기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도 인지하다 보니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며 "하반기에는 이익 개선보다 우선 품질 향상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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