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상대방 머리를 찍어라"…장대호가 남긴 진상 대처법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8.20 17:50
글자크기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 신상 공개…과거 인터넷 사이트에 폭력성 드러나는 글 다수 남겨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9·모텔 종업원)가 지난 18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손님 B씨(32)를 시비 끝에 잠든 사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9·모텔 종업원)가 지난 18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손님 B씨(32)를 시비 끝에 잠든 사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9)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가 과거 인터넷 사이트에 폭력성이 드러나는 글들을 다수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YTN은 장대호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간 직접 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 글을 공개했다.

장대호는 지식인에서 질문자의 글에 폭력적인 내용의 답변을 남겼다. 특히 2007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한 학생에게 남긴 답변에서 장대호는 "무조건 싸워라. 이런 경우는 의자를 들어서 정확히 상대방 머리에 찍어야 한다"면서 "의자 다리 쇠모서리 쪽으로 아주 강하게 내리쳐서 머리가 찢어지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일어나기 전에 주먹 연타 날린 후 박치기로 끝내라"면서 "아무튼 무조건 싸워야 한다. 이렇게 글로 써도 님이 싸우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내 인생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질문자에 공감하기보다 자신의 폭력성을 드러냈다. 이에 질문자는 장대호의 답변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장대호는 실제로 체포된 후에도 "(피해자가) 반말하며 기분 나쁘게 하고 숙박비 4만원도 주지 않으려고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며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고 소리치며 반성하기보다 강력한 증오심을 표출했다.

장대호는 2016년 3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모텔 경력 7년 차, 진상 유형별 대처 노하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몸에 문신을 새긴 조직폭력배가 방값 비싸다고 협박하기에 '몸에 문신하면 칼 안 들어가? XX 네 몸에는 칼 안 들어가냐?'고 말했다"면서 "(이렇게 말하자) 180도 태도가 돌변해 묻는 질문에 존댓말로 대꾸하고 그냥 나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대호에 대해 "준법의식이 없고 책임감이 부족해 보인다. 극도의 반사회적인 태도"라며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장대호가 사이코패스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장대호가 사이코패스라면 39년간 적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며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고 지능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별다른 전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사진=뉴스1
앞서 장대호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던 모텔에서 모텔 투숙객 A씨(32)를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훼손하고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대호는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7일 새벽에 자수했고 18일 구속됐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후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다음 생에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고 막말을 하며 강한 증오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20일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죄의 잔혹성과 중대성 등을 감안해 장대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지난 18일 구속된 지 2일 만이다.

공개 대상은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이다. 다만 장대호의 얼굴은 경찰이 사진을 별도로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언론 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공개한다.

장씨의 얼굴이 직접 노출되는 것은 보강수사가 이뤄지는 21일 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장씨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한강변 CCTV 영상 등을 추가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