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9·모텔 종업원)가 지난 18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손님 B씨(32)를 시비 끝에 잠든 사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20일 YTN은 장대호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간 직접 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 글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일어나기 전에 주먹 연타 날린 후 박치기로 끝내라"면서 "아무튼 무조건 싸워야 한다. 이렇게 글로 써도 님이 싸우지 않으면 할 수 없다. 내 인생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질문자에 공감하기보다 자신의 폭력성을 드러냈다. 이에 질문자는 장대호의 답변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장대호는 2016년 3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모텔 경력 7년 차, 진상 유형별 대처 노하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몸에 문신을 새긴 조직폭력배가 방값 비싸다고 협박하기에 '몸에 문신하면 칼 안 들어가? XX 네 몸에는 칼 안 들어가냐?'고 말했다"면서 "(이렇게 말하자) 180도 태도가 돌변해 묻는 질문에 존댓말로 대꾸하고 그냥 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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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대호에 대해 "준법의식이 없고 책임감이 부족해 보인다. 극도의 반사회적인 태도"라며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장대호가 사이코패스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장대호가 사이코패스라면 39년간 적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며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고 지능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별다른 전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장대호는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이 발견돼 신원이 확인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7일 새벽에 자수했고 18일 구속됐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후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다음 생에에 또 그러면 또 죽는다"고 막말을 하며 강한 증오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20일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죄의 잔혹성과 중대성 등을 감안해 장대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지난 18일 구속된 지 2일 만이다.
공개 대상은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이다. 다만 장대호의 얼굴은 경찰이 사진을 별도로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언론 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공개한다.
장씨의 얼굴이 직접 노출되는 것은 보강수사가 이뤄지는 21일 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장씨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한강변 CCTV 영상 등을 추가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