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임대료 상승으로 1인 1메뉴를 당부하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커피숍 매장.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앞서 성수동의 블루보틀 1호점이 인스타그램 성지로 떠오르며 방문자가 몰린 것과 달리 삼청동 오픈에 따른 상권에 영향이 미미하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반응이다.
매장 내부엔 임대료 상승에 따라 부득이 손님 '1인당 1개 음료'를 필수적으로 주문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3층의 테라스는 소음, 사생활침해 등 주민 민원으로 운영이 폐쇄됐다. 이 커피점의 보증금은 1억원에 월임대료만 800만원이다.
매장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경복궁 인근이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다고해도 평일엔 장사가 안되고 특히 날이 더워서 방문객 자체가 적었다. 경복궁이 문을 닫는 화요일은 아예 카페 문을 닫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가 입점해있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거리 건물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삼청동 일대 화장품, 의류, 악세서리 등 소매점도 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임대료는 치솟았으나 상권 다변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매출이 줄었다.
삼청동문화거리 내 A 의류매장 관계자는 "처형과 인근에 매장 4개를 운영해왔는데 최근에 매장 한 곳을 접기로 했다. 매장이 작은 곳은 그나마 버티는데 규모가 큰 매장은 임대료나 인건비, 냉난방비마저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커피계의 애플'이라길래 블루보틀이 삼청동에 들어오면 성수동처럼 방문객이 늘지않을까 기대했는데 별 영향이 없다. 우리 건물주는 장사가 안되는걸 알고 월세를 10만원 깎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청동이 속한 서울 종로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3.2%로 전분기의 2.8%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도심의 을지로, 시청, 남대문, 명동 등은 공실률에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