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임대료 상승으로 1인 1메뉴를 당부하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커피숍 매장.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미국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 2호점이 문을 열었지만 낙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
앞서 성수동의 블루보틀 1호점이 인스타그램 성지로 떠오르며 방문자가 몰린 것과 달리 삼청동 오픈에 따른 상권에 영향이 미미하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반응이다.
매장 내부엔 임대료 상승에 따라 부득이 손님 '1인당 1개 음료'를 필수적으로 주문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3층의 테라스는 소음, 사생활침해 등 주민 민원으로 운영이 폐쇄됐다. 이 커피점의 보증금은 1억원에 월임대료만 800만원이다.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가 입점해있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거리 건물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삼청동 일대 화장품, 의류, 악세서리 등 소매점도 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임대료는 치솟았으나 상권 다변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매출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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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문화거리 내 A 의류매장 관계자는 "처형과 인근에 매장 4개를 운영해왔는데 최근에 매장 한 곳을 접기로 했다. 매장이 작은 곳은 그나마 버티는데 규모가 큰 매장은 임대료나 인건비, 냉난방비마저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커피계의 애플'이라길래 블루보틀이 삼청동에 들어오면 성수동처럼 방문객이 늘지않을까 기대했는데 별 영향이 없다. 우리 건물주는 장사가 안되는걸 알고 월세를 10만원 깎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청동이 속한 서울 종로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3.2%로 전분기의 2.8%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도심의 을지로, 시청, 남대문, 명동 등은 공실률에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