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효성 '탄소섬유 1조원 투자'에 "韓 저력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최경민 우경희 기자 2019.08.2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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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극일-탈일본 메시지…"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2019.08.20.   photo1006@newsis.com【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2019.08.20.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의 효성 공장을 찾아 '극일'(克日) 비전을 전했다.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자립화를 통해 '탈일본'을 가속화하고 수소경제와 같은 첨단산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한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효성과 전라북도가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한 것을 거론하며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소섬유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략 물자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수소차 연료탱크, 자동차용 내외장재,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적용되는 신소재지만, 일본이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해왔다.

효성은 2011년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하고 2013년부터 양산을 개시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날 협약식을 통해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현재 2000톤에서 2028년 2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생산라인도 1개(현재 1개 증설 중)에서 10개로 늘린다.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기술자립'의 우수사례로 꼽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며 "오늘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힘을 줬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철을 대체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소재 산업이 될 것"이라며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의 선정을 통한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 투자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연구개발)에 대한 예타 면제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M&A(인수합병) △초고강도-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 적극 지원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 구축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필요하다.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라며 "지금 수소차는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그 핵심소재가 바로 탄소섬유다. 미래 자동차로서 수소차의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하림의 공장을 찾아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범"이라며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처럼 늘 기술개발에 힘을 쏟으며 혁신하려는 이들의 땀과 도전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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