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2019.08.2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한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광복절 직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2011년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하고 2013년부터 양산을 개시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날 협약식을 통해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현재 2000톤에서 2028년 2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생산라인도 1개(현재 1개 증설 중)에서 10개로 늘린다.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기술자립'의 우수사례로 꼽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며 "오늘 탄소섬유 신규투자가 우리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힘을 줬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철을 대체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소재 산업이 될 것"이라며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의 선정을 통한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 투자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연구개발)에 대한 예타 면제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M&A(인수합병) △초고강도-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 적극 지원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 구축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필요하다.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라며 "지금 수소차는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그 핵심소재가 바로 탄소섬유다. 미래 자동차로서 수소차의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하림의 공장을 찾아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범"이라며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처럼 늘 기술개발에 힘을 쏟으며 혁신하려는 이들의 땀과 도전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