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성지' 잇단 사전예약 취소 통보…"조마조마하네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8.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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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갤노트10 공시지원금 28만~45만원대 확정…보조금 대란난 사전예약 유통점은 계약취소 잇따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0'을 공개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삼성 모바일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김휘선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0'을 공개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삼성 모바일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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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터졌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마조마하네요." 지난 주말 이른바 '갤럭시노트10 성지'에서 갤노트10 사전예약을 진행한 A씨(29)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계약한 유통점에 연락을 취해 개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80만원대 지원금 지급을 약속하고 9~12만원 수준에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일부 휴대폰 유통점에서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다.



일부 대리점이 사전에 계약한 내용으로 갤노트10 단가를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일방적 계약 취소를 통보하면서 고객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19일 갤노트10은 100만대가 넘는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전작대비 사전예약 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 고객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유통점들의 마케팅도 과열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9~12만원대에 갤노트10을 계약할 수 있는 유통점 리스트가 올라오면서 열기는 더해졌다.



사전예약 첫 주말 서울 영등포구 한 유통점에서 갤노트10을 계약한 B씨(28)는 "당시 통신사의 예상 공시지원금 42만원에 기타보조금 80만원 정도를 더해 계약을 했다"며 "20일에 택배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았고 문의를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말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약 가격으로 개통을 해준다고는 하는데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계약 취소 사태는 이동통신3사의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유통망이 과도한 보조금 지원을 약속하며 헐값에 사전예약을 진행한 탓이다. 먼저 사전예약 가입자를 확보한 다음 이통사에 판매장려금을 지원받으려는 영업 전략이다.

그러나 이통3사가 공시지원금을 사전에 예고했던대로 요금제별 28만~45만원으로 확정짓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유통점에서 취소 통보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첫 5G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S10의 최대 공시지원금이 7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조금 규모가 적은 편이다.


앞서 갤노트10 성지 리스트를 시작으로 시장 과열이 심해지자 이동통신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지난 13일 '휴대전화 판매사기 주의보'까지 발령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판매사기는 단말기유통법 위반행위"라며 "고객 피해가 발생해도 마땅한 구제방안이 없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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