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자동차 전장사업을 총괄하는 VS사업본부에서 634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2071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하반기에 나머지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공개된 1분기 사업보고서에는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 예정투자액이 8672억원이었다"며 "3개월여만에 계획을 수정한 것인데 상반기 투자 규모를 볼 때 연간 투자액을 추가로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LG전자 전체 투자규모가 2400억원 가량 증액됐다는 점에서 전장 부문 투자 감소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H&A(생활가전), HE(TV·오디오), BS(디스플레이·태양광 패널) 등 5개 사업본부 가운데 3개월 전 계획보다 투자 규모가 줄어든 곳은 VS사업본부 뿐이다. 올 2분기까지 17분기째 적자를 기록한 MC(스마트폰)사업본부 투자 규모도 3개월 만에 150억원가량 늘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LG전자가 전장사업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479만대로 전년보다 0.5% 줄어,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도 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늦어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1조423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ZKW 인수 효과로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3.1%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은 71.6%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VS사업본부 수익성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며 "지난해 담당임원진의 거취까지 걸면서 흑자전환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