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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전자, 전장 투자 첫 축소…'車포세대' 등장에 속도조절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8.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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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확대' 계획 접고 작년보다 10% 감축…글로벌 차 판매량 9년만에 감소 전환 여파





LG전자 (65,600원 600 -0.9%)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키우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 규모를 줄인다. 당초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늘리기로 했던 계획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자동차 전장사업을 총괄하는 VS사업본부에서 634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2071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하반기에 나머지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이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 지분인수금(LG전자 70%·㈜LG 30% 인수) 7억7000만유로(약 1조108억원)를 빼고 71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10%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공개된 1분기 사업보고서에는 올해 LG전자 VS사업본부 예정투자액이 8672억원이었다"며 "3개월여만에 계획을 수정한 것인데 상반기 투자 규모를 볼 때 연간 투자액을 추가로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전장부문 사업본부를 신설한 후 △2015년 2072억원 △2016년 3303억원 △2017년 5878억원으로 한해도 빠짐없이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LG전자 전체 투자규모가 2400억원 가량 증액됐다는 점에서 전장 부문 투자 감소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H&A(생활가전), HE(TV·오디오), BS(디스플레이·태양광 패널) 등 5개 사업본부 가운데 3개월 전 계획보다 투자 규모가 줄어든 곳은 VS사업본부 뿐이다. 올 2분기까지 17분기째 적자를 기록한 MC(스마트폰)사업본부 투자 규모도 3개월 만에 150억원가량 늘었다.

LG전자가 전장사업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479만대로 전년보다 0.5% 줄어,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도 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 늦어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1조423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ZKW 인수 효과로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3.1% 늘었지만 영업손실 폭은 71.6%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VS사업본부 수익성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며 "지난해 담당임원진의 거취까지 걸면서 흑자전환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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