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사랑→OK 대출 옮겼을 뿐인데…신용등급 하락 '해프닝'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8.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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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대출정보 공유 과정서 전상상 착오...OK저축은행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

미즈사랑→OK 대출 옮겼을 뿐인데…신용등급 하락 '해프닝'


#대부업체 미즈사랑에서 500만원의 대출을 받았던 A씨는 지난 4월, 미즈사랑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기존 대출을 OK저축은행으로 이관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재심사나 추가 서류 없이도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관되기 때문에 달라지는건 없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관이 마무리된 7월 A씨는 자신의 KCB 올크레딧의 신용등급이 두단계나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바닥이던 신용등급을 한 등급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A씨는 한순간 신용점수와 등급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업한 대부업체 미즈사랑의 영업자산이 OK저축은행으로 양수되는 과정에서 기존 미즈사랑 대출자들의 신용등급이 1~2단계씩 하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 청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미즈사랑을 정리했다. 미즈사랑의 대출채권 등 영업자산은 모두 같은 그룹내 OK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미즈사랑 대출자들의 KCB 올크레딧 신용등급이 1~2등급씩 하락했다. 신용등급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공지를 듣지 못했던 대출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추가 대출을 받은 것도 아니고 연체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특히 KCB 올크레딧 신용등급은 NICE신용평가가 발급하는 것과 함께 은행이나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업무 활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선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확인 결과, 이는 KCB 올크레딧 전산상 착오로 발생한 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공유되지 않던 대부업 대출 정보는 올 5월 말부터 공유됐는데 마침 이 시기에 KCB 올크레딧이 미즈사랑의 대출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KCB 올크레딧 전산상에는 미즈사랑 대출이 OK저축은행으로 그대로 옮겨진 것이 아닌, OK저축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인식됐고 이는 채무자들의 신용 등급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오류를 인지하고 평가사측과 논의해 모든 고객들의 등급을 원래대로 바로잡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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