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 성영철 제넥신 회장, 김진수 서울대 겸임교수, 김종문 툴젠 대표이사/사진=제넥신·툴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제넥신의 주식매수청구 주식 수는 보통주 344만2486주, 우선주 146만5035주를 기록했다. 툴젠에는 보통주 151만3134주가 몰렸다.
주주들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건 최근 두 회사 주가가 크게 하락해서다. 제넥신과 툴젠이 지난 6월19일 1 대 1.2062866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이후 최근 거래일(19일)까지 양사 주가는 각각 22.0%, 33.7%까지 빠졌다.
합병 비율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최근 팽배해진 바이오 비관론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해지, 신라젠 임상 3상 실패 등 악재가 반복되면서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
제넥신과 툴젠은 이번 합병 무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신약 공동개발 등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가 합병의 발목을 잡았다"며 "합병 무산에도 툴젠의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이 바이오산업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툴젠과의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툴젠은 제넥신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또다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지 못하게 됐다. 툴젠 관계자는 "주주님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앞으로 기업공개(IPO) 추진과 제넥신을 포함한 인수합병(M&A) 재추진 등 다양한 대안들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