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삼성은 갤노트10을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LTE 및 5G 등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하지만, 국내에서는 5G 모델만 내놓기로 했다. 5G 가입자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동통신 3사와 5G 단말기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과열 보조금 경쟁 우려가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뜨거운 5G 가입자 유치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삼성전자)가 정부의 직접 규제 범위 대상 밖에 있다 보니, 정부가 이통3사를 통해 삼성측에 LTE 버전 출시를 압박하는 형국”이라며 “과기부는 강하게 권고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규제 기관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노트10 LTE 당장 출시 힘들어” 삼성의 딜레마=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노트10 LTE 버전을 당장 국내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품 및 판매전략 모두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쉬운 결정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국내 시장 전략을 이미 5G 스마트폰 위주로 잡았다. 9월 출시 예정인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A90도 5G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역시 국내에는 5G로만 선보인다. 자칫 제품 출시 로드맵 전체가 뒤엉킬 수 있다.
출시가격 책정문제도 삼성이 제품 추가 출시를 망설이는 이유다. 갤노트10 5G의 국내 가격은 6.3인치 모델 기준 124만8500원. 이는 유럽에서 판매될 LTE 모델 가격 899유로(약 120만8100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5G 모델이 원가 측면에서 LTE 모델에 비해 비싸다는 점에서 국내 LTE 모델은 유럽 판매 제품보다 더 저렴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가격차가 클 경우 유럽 소비자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이런 모든 요소를 해결해도 당장 출시는 어렵다.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이통사 망연동 테스트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과정과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갤노트10 LTE 모델 출시에 대해 “아직 향후 구체적인 계획 등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