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1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1% 줄어든 36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 45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지 협력사(랜드사) 갑질 논란도 예상치 못한 암초로 작용했다. 지난 4월부터 하나투어 이중장부를 관리하고, 협력사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수 차례 제기됐다. 하나투어는 이에 대해 "악의적인 의혹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영 전반에 여파가 적지 않았다. 지난 1일 김진국 대표이사를 비롯 일부 경영진이 감봉, 정직의 징계를 받았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1200원대로 치솟은 환율이다. 전반적인 여행비용이 상승해 해외여행객의 구매력이 약해지고 패키지여행 상품 가격도 올라 여행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악재가 잇따르지만 정부에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활성화에 치중하고 아웃바운드 업계에 대한 마땅한 지원책이 없는 점도 하나투어에게 있어 씁쓸한 상황이다.
이 같은 내우외환 속에서 하나투어는 비상경영체제 2단계를 선언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패키지여행과 개별여행의 장점을 담은 '투어텔(투어+호텔)' 상품 출시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 급성장 등 여행 트렌드 변화 대응하기 위해 여행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2000억원 규모의 여행전문 사모펀드를 조성 계획을 밝히며 승부수를 던졌는데 오는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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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고 올해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두운 것이 사실이지만 내외부적인 쇄신의 기회로 삼고 있다"며 "급변하는 여행시장에 맞춰 여행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협력사와의 신뢰관계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