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이익 40% 감소… '어닝 쇼크' 지속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8.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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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반기 실적]상반기 순익 37조, 전년比 43% 감소…반도체 부진 영향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이 1년 전보다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코스피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81,900원 ▲1,100 +1.36%)SK하이닉스 (178,500원 ▲300 +0.17%)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전기·전자와 화학 등 업종은 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으나 섬유·의복, 운수장비 등은 40% 이상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74개사(642사 중 금융업 등 68사 제외)의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8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조581억원, 37조4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1%, 43% 감소했다.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지표도 크게 떨어졌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57%로 지난해 상반기 8.93%보다 3.36%P(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2.91%P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132곳(23%)으로 4곳 중 1곳 꼴이었다. 442사(77%)는 당기순이익 흑자였다. 51개사는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55개사는 적자전환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어닝 쇼크'(시장 전망치 대비 하회한 실적)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보다도 부진했다. 2분기 총 매출액은 503조995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조1706억원, 순이익은 16조5809억원으로 1분기보다 2.57%, 20.69%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코스피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상반기 매출액은 866조2649억원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5% 감소한 40조2236억원으로 감소폭이 줄어든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4분기 반도체 산업의 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인한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는 기업들의 실적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적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운수장비와 섬유·의복 업종 실적은 크게 개선돼 눈길을 끈다. 운수장비 업종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은 135조2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3% 늘었고 영업이익은 5조1368억원으로 40.3% 증가했다. 섬유·의복 업종 역시 상반기 매출액 5조8134억원, 영업이익 2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49.7% 늘었다.

17개 업종 분류 중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은 음식료품, 의약품, 운수장비, 섬유·의복, 기계 등 11곳이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운수장비, 섬유·의복, 기계 등 3곳 뿐이다.

전기·전자 업종은 상반기 매출액 184조89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9% 줄었고 영업이익은 16조8376억원으로 6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은 6조8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8% 낮아졌다.

금융업 41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 15조7844억원, 순이익 12조6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 7.2%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9069억원, 6조58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유사(영업이익 0.37% 증가, 순이익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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