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조국 딸, 두번 낙제하고 1200만원 의전원 장학금 의혹"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8.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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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도교수 소유 장학회로부터 6학기 동안 1200만원 장학금…연속 지급은 조국 딸 유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서 법무부 장관직 내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에서 법무부 장관직 내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다니는 동안 두 차례 낙제했지만 지도교수로부터 6학기 동안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주장했다.

곽 의원은 부산대로부터 받은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수혜·유급 현황 자료를 토대로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조 후보자 딸이 2016~2018년 6학기 동안 매학기 200만원씩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부산대 의전원 A교수가 부친의 호를 따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가 지급했다.

A교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 2학기까지 12차례에 걸쳐 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후보자 딸을 제외한 6명에게는 2015년 1~2학기에 걸쳐 1차례씩 장학금이 돌아갔다. 2015학년도 1학기 수혜자 4명은 150만원씩, 같은 해 2학기 수혜자 2명은 각각 1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비해 조 후보자 딸은 유일하게 연속해서 최고액의 장학금을 받았고, 성적 미달로 두 차례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이 지급됐다고 곽 의원은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은 의전원 첫 해인 2015년 1학기에 세 과목에서 낙제해 평점 평균 미달로 유급했다. 4년차인 2018년도 2학기에는 한 과목 낙제로 진급을 못했다. 유급을 받으면 다음 학년 진급이 안 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고 곽 의원은 설명했다.

부산대는 곽 의원에게 소천장학회가 선발 기준이나 신청 공고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교수가 학생의 경제상황이나 성적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수혜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또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 딸이 펀드에 실제 납입한 5000만원에 이 장학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A교수가 여권 유력 인사인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승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5년 양산 부산대병원장을 지낸 A 교수가 지난 6월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급한 A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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