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심의 '군산 꽃새우' 사태에 대해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최근 48년간 새우깡 주원료로 썼던 군산 꽃새우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었다, 어민과 정치권 반발 등 파장이 일자 다시 사용하겠다고 했다. 서해 환경이 나빠지면서 새우 원료에 폐기물이 섞여 나오는 등 품질 안전성 문제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품질 보증을 약속받고 다시 살 수밖에 없었다는 것.
농심뿐 아니라 일부 일본산 원료를 사용했던 식품업계들도 최근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원료를 국산으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햇반'에 첨가되는 0.1% 소량의 일본산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 추출물을 국산화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국내 기업이 내국인을 고용해 만든 제품에 단 몇 프로 외국산 원료가 들어갔다고 해서 이를 국산 제품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기업이 애초 품질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소비자에게 터놓고 설득하는 게 낫다. 기업이 지켜야 할 것은 잠깐의 이미지가 아니라 제품에 대한 안전성, 신뢰가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