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 이어 가짜성게… '식물성 식품' 시대 온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8.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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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이용한 제조육류 시장, 해산물로도 확장… 식량위기 극복 수단으로 평가 받아

후이지오일이 개발한 '가짜 성게.' /사진=후지오일.후이지오일이 개발한 '가짜 성게.' /사진=후지오일.


세계 최초의 '가짜 성게'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최근 채식을 이용한 제조 육류인 '가짜고기'(대체육류) 열풍이 불면서 그 영역이 해산물로도 확장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의 식품업체 후지오일은 최근 콩과 식물성 기름을 혼합해 채식 성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성게가 들어가는 초밥, 파스타나 빵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이코스모 증권의 노리카즈 시미즈 분석가는 "후지오일이 가짜성게를 앞세워 최고급 음식점들을 새 고객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짜성게 개발소식은 최근 대체육류 등 채식 활용 제조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미국의 식물성 제조식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0% 오른 33억달러를 기록했다. 5월 상장한 미 푸드테크업체 '비욘트미트'(Beyond Meat)는 공모가 25달러에서 시작해 지난 16일 기준 144.8달러로, 석달 만에 주가가 5배 정도로 폭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물성 제조식 시장이 2026년에는 240억달러(30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푸드 등 가짜고기 업체들이 최근 주목을 받지만 식물성 제조식의 다음 개척지는 바로 해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채식성게를 개발한 후지오일은 이미 채식참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이 대체 해산물 개발을 위해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주 기반의 '굿캐치'는 채식 게와 참치를, 샌프란시스코의 '와일드타입'은 연어를 실험실에서 재배 중이다.

특히 최근 해산물 남획이 심해지면서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해 '가짜 해산물' 수요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제 식당들은 식물성 해산물을 메뉴에 올리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면서 "식물성 식품은 단순히 상업적인 기회가 아니라 다가오는 글로벌 식량위기를 해결할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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