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결혼식장서 폭탄테러…63명 사망, 182명 부상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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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 가운데서 자살폭탄테러… 탈레반 "우리가 한 것 아니다"

/사진=AFP/사진=AFP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1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60명 넘는 사람이 숨졌다. 현장에는 1000명가량의 하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불 서부의 두바이시티웨딩홀에서 벌어진 폭발로 최소 63명이 숨졌고 182명이 다쳤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사망자 중에는 어린아이와 여성들도 있었다.



중동지역 매체 알자지라는 목격자를 인용해 현장에서는 당시 시아파 무슬림의 결혼식 피로연이 진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른 목격자는 1000명가량의 하객이 왔다고 했고, 생존자 한 명은 이날 결혼식에 1200명이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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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하객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폭발 지점이 연주를 하던 사람들 부근이었다고 전했다. 한 부상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비인간적인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테러리스트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는 탈레반은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적었다.

다만 탈레반은 이번 일에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다음 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카불에서는 탈레반에 의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왔다. 지난 7일에는 경찰서를 타깃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로 16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지난달에도 국가안보국(NDS) 인근에서 테러를 자행해 14명이 죽고 18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은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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