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R&D 투자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총 R&D 투자 비용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사의 R&D 투자 비용은 약 5조2500억원이었다.
투자는 미래기술 분야에 집중된다. 5년간 14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었던 미래기술 부분 투자를 올해 2조40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미래기술 투자는 △모빌리티(차량공유, 테이터관리 등)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으로 구성된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미래 모빌리티 관련 해외기업 전략투자만 4건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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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에 못 미치는 R&D 투자…토요타의 절반 수준= 현대차가 R&D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떨어진다는 지적은 아직 유효하다. 올 상반기 매출에서 순수 R&D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4~5% 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요 경쟁사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지난해 기준)은 △독일 폭스바겐 5.8% △미국 GM 5.3% △일본 토요타 3.5%이다.
투자규모로 봐도 현대차그룹의 전체 투자 비용이 토요타(약 11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와 수익성 악화로 R&D 투자여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 들어서야 반등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R&D 비용을 늘렸으나 경쟁사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의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