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아파…'재선 급한' 트럼프, 화웨이 면허 연장할 듯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8.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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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90일 임시발급면허 연장 예정"
중국산 '마지막 관세'에서는 44개 품목 빼
재선 앞둔 트럼프, 무역전쟁 한발 물러서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에 대한 '임시 일반면허'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당초 9월부터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던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중 44개 품목은 빼기로 해 내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메랑'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90일간 발급한 임시 일반면허 유효기간을 90일 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미 상무부는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서 부품을 구매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이후 이 조치에 따른 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오는 19일까지 일부 허용하는 '90일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미국 내 기존 화웨이 네트워크와 제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다만 로이터는 화웨이에 대한 임시면허 연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있어 핵심 협상 카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미국이 면허를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말에 전화통화로 화웨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화웨이의 부품 구매액 700억달러 중 110억달러는 퀄컴,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에 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연말 경기가 침체되면 경제적 성과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9월과 12월에 10% 관세가 부과되는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중 44개 품목을 제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USTR은 이에 대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부과 제외 대상에는 목제 가구와 철제, 플라스틱 의자, 아기침대와 유모차 등 영유아제품, 모뎀과 라우터 등 통신장비 등이 포함됐다. 총 78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다. 로이터는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가구와 가전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0%로 올리면서 미국 가구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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