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전쟁터 뛰어든 특급호텔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8.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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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특급호텔 호텔 라이프스타일 담은 이색 추석 선물세트 선봬…프리미엄 이미지로 고객 공략 나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명절 대표 음식 5가지를 제공하는 '추석 고메박스'를 판매 중이다. /사진=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명절 대표 음식 5가지를 제공하는 '추석 고메박스'를 판매 중이다. /사진=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텔업계도 선물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주요 특급호텔들은 레스토랑, 숙박 등 호텔이 가진 강점을 활용,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육류, 생활용품 등 천편일률적인 선물에 질린 고객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대맥장(大麥醬) 제조의 명맥을 잇는 성명례 명인과 협업한 '명인 전통장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자연산 송이버섯 된장과 한우 볶음 고추장 2종으로 구성한 명품 전통 발효장 세트다.

대맥장은 검은콩과 보릿가루로 쑨 메주를 만든 뒤 분쇄해 담근 장으로, 성 명인은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조 기술을 인정받아 식품명인 45호로 지정됐다. 신라호텔은 국내 최고 호텔의 이미지와 명인이 만든 명품 전통장을 내세워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라호텔은 대맥장 제조 명인의 손맛을 담은 '명인 전통장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사진=호텔신라신라호텔은 대맥장 제조 명인의 손맛을 담은 '명인 전통장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사진=호텔신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호텔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이색상품을 강조한다. 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 사용하는 최상급 참다랑어로 구성한 '참다랑어 프리미언 세트'를 출시했다. 호텔 뷔페 '아리아'의 레시피를 담은 '와규 불고기 세트'와 'LA 양념갈비' 세트도 판매한다. 수제 불고기 소스가 포함돼 있어 간편하게 호텔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호텔 최상급 스위트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침구세트인 '캐나다구스 에델바티스트 두베'를 비롯, '조선호텔 디퓨저', '조선호텔 타월세트'도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한다. 호텔이 자랑하는 레스토랑 메뉴와 리빙제품으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호캉스 선물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반얀트리 서울은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라는 강점을 부각한 '반얀트리 스파 앤 갤러리'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호텔 스파에서 사용하는 스파 에센셜 키트와 함께 바디 마사지 바우처를 포함했다. 명절 연휴 동안 쌓인 피로를 달래는 휴식을 선물한다는 색다른 의도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지난 16일부터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줄 '추석 고메박스'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호텔 침구류 등 리빙제품을 추석 연휴기간 동안 판매한다. /사진=웨스틴조선호텔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호텔 침구류 등 리빙제품을 추석 연휴기간 동안 판매한다. /사진=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이처럼 특급호텔들이 내놓는 이색 선물세트는 육류나 생선, 생활용품 등 전통적인 유통가 추석 선물세트에 식상해 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선물인데다, 특급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믿을 만한 브랜드라는 점까지 강조할 수 있어서다.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가 보편적인 여가행태로 자리 잡으면서 호텔 문턱이 낮아진 것도 호재다. 호텔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며 호텔이 내놓은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 선물세트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서다. 특급호텔들은 오랫동안 호텔을 이용한 멤버십 고객에서부터 단편적으로 휴식을 위해 찾는 호캉스 고객까지 호텔 PB상품 고객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추석 명절 세트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일부 상품은 수량이 한정돼 있고, 사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호텔을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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